본문 바로가기

Org Mode에서 노션(Notion)으로 갈아타기

기술적인 이야기/잡다한 기술적인 이야기 2020. 10. 16.
반응형

제법 오랜 기간 동안 개인적인 용도의 노트들을 Org Mode를 이용해 작성하고 관리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노션(Notion)이 무료 플랜의 제한을 많이 풀게 되면서 노션으로 노트 플랫폼을 이주했습니다. 이번 글은 왜 노트 플랫폼을 옮겼나 간단히 매우 주관적으로 정리해보는 글입니다.

Org Mode

Org Mode는 이맥스(Emacs)의 킬러 소프트웨어라 불릴 정도로 유명한 빌트인 확장입니다. 이 확장에는 문서나 어젠다와 관련된 다양한 기능이 모여 있습니다. Org Mode 자체에도 플러그인 확장을 추가하여 Org 문서 기반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등 Org Mode는 사실상 Org 문서 기반의 플랫폼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이미 갈아탔다고는 표현했지만 개인적인 용도의 노트를 정리하기 위한 용도로만 노션으로 갈아탔고 그 외의 용도로는 아직도 사용할 정도로 많은 기능이 제공됩니다. 아웃라인(Outline) 문서를 기반으로 할일(TODO)이나 스케줄 관리 기능, 링크 기능, Org Roam을 이용한 백링크 기능, 소스 코드를 실행시키고 결과를 바로 붙일 수 있는 등 다른 노트 플랫폼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많은 기능이 제공됩니다.

거기다 이맥스 자체가 이미 개인적으로 익숙하고 친숙한 에디터입니다. 이런 손에 익은 에디터로 막강한 문서 작성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더없는 장점입니다. 거기다 마우스 없이 키보드만으로도 모든 작업을 할 수 있지요.

하지만 큰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Org Mode는 안 그래도 사용자가 적은 이맥스에서만 사용하기 때문에 대중적이지 않고 그래서 뷰어(Viewer)가 거의 없습니다. 이 말은 모바일 환경에서 문서를 보기가 너무 어렵다는 큰 단점으로 이어집니다.

제 경우 모든 Org 문서들을 구글 드라이브를 통해 여러 장비에 동기화시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에서 동기화된 Org 문서를 볼 방법은 없었습니다. 텍스트 파일로 이름을 바꿔서 읽는 방법이 유일한 대안이었을 정도였습니다. 어차피 Org 문서도 그냥 텍스트 문서이니 읽기는 가능하겠지요. 하지만 Org Mode가 제공하는 많은 기능들을 당연히 사용할 수 없습니다.

편집요? 볼 수조차 없는데 모바일에서 편집은 꿈에도 생각을 안 했는걸요.

그리고 문서를 찾는 경우 파일명 만으로 문서의 제목을 유추해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구글 드라이브는 여전히 Org 문서들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그러니 문서의 제목도 일일이 파일을 열어서 상단의 프로퍼티를 눈으로 읽어야만 합니다. 어쩌면 전용 앱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글을 쓰는 지금은 미련이 없어서 찾을 생각도 안 드네요.

그리고 문서에 이미지를 넣는 경우도 귀찮은 편입니다. 드래그 드롭 같은 고등(?) 동작은 이맥스에선 포기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손수 구현하면 될지도 모르겠지만요. 결과적으로 이미지가 중요한 문서 작성에선 많은 단점이 느껴졌습니다.

문서의 포맷도 단일 칼럼만을 지원하기 때문에 단조로운 편입니다. 한눈에 들어오게 내용을 작성하기가 까다로웠지요. 테이블을 활용하면 다양한 정리 방법이 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텍스트로 테이블을 그리는 것 자체가 가독성을 해치기도 하는 요소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내용이 많아지면 느려지기도 했습니다. 이맥스 자체 혹은 Emacs Lisp이 느려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반응형

노션(Notion)

노션은 굉장한 노트용 에디터를 제공합니다. 기본적으로 마크다운 문법 비슷하게 지원하는 전용 에디터를 제공하고, 마우스를 이용해 문서를 조작하거나 편집하는 것도 상당히 직관적입니다. 당연히 이미지를 넣기도 쉽지요. 거기다 위 스샷처럼 유튜브 영상도 임베딩 시킬 수 있습니다.

심지어 그 기능이 눈으로 보는 것을 뛰어넘을 정도로 유연한 문서 작성을 지원합니다. 내부 링크를 타고 하위 문서를 작성하고 읽을 수도 있고 이를 아웃라인 형태로 볼 수도 있습니다. 멀티 칼럼도 지원합니다. 공식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템플릿 갤러리만 구경해봐도 무궁무진한 활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노션은 웹 기반이라 아이폰이든 맥이든 웹이든 어디서든 동일한 문서를 동일하게 볼 수 있고 편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건 노션만의 특별한 점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막강한 편집 능력과 다양한 문서 포맷을 이용할 수 있으면서 그것을 멀티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Org Mode를 통해 기록했던 모든 메모들을 노션으로 옮겨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의 기능이 제공되는 만큼 가벼운 느낌으로 노션으로 옮겨왔습니다.

물론 Org 문서들을 자동으로 변경해주는 기능은 제공되지 않고 있습니다만, 어차피 새롭게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낡은 메모는 과감하게 버리고 손수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은 경험 같습니다.

다만 노션도 큰 단점이 두가지나 있습니다. 하나는 이맥스에서 쓸 수가 없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마우스나 트랙패드가 필수라는 점이지요. 😏

그리고 한마디

개인적으로 노트의 용도 중 하나가 바로 블로그 포스트 정리입니다. 이맥스에서 Org 문서로 글을 썼을 때 그 글을 티스토리로 자동으로 올리는 것은 무리였지만, Org Mode 자체의 HTML 출력 기능과 이를 자동화해주는 Org Publish의 기능을 이용해 GitHub Pages에 글을 올리는 자동화 정도는 어느 정도는 가능했습니다.

 

Org Publish로 익스포트 자동화하기

Org Publish는 이맥스(Emacs)에서 Org Mode로 작성된 .org 문서들로 정적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쉽게 말해서 특정 디렉터리 안의 .org 파일들을 .html 파일로 익스포트 해서 원하는 ��

seorenn.tistory.com

하지만 노션은 이 부분에서 좀 단점이 있습니다. 물론 노션 자체를 블로깅 플랫폼처럼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이건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지요. 적어도 티스토리에 자동으로 편찬시키는 기능이 있다면 아마도 퍼펙트한 경험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임시 노트로만 쓴다는 의미로 노션에서 간략히 정리하고 블로그로 포스트 할 때 상세한 내용을 덧붙이는 과정으로 글을 써도 되기에 이런 글이 탄생하였네요.

이미 노션으로 많은 노트를 옮겼지만 그래도 왠지 미련이 남는 것이 있긴 하네요. 모든 것을 이맥스 안에서 하던 변태(?) 같던 작업 스타일은 어쩌면 구시대적으로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728x90
반응형

댓글